1회 지리산국제환경생태예술제 작품 구상차
오는 10월28일부터 11월6일까지 하동 일원에서
새로운 관광자원, 작품 마니아층 유인 역할기대

하동군 청학동 소재 비바체 리조트에서 진행된 크리스 드루리 환영 만찬. 윤상기 하동군수 내외 등 관계자들이 웃음속에 그를 맞고 있다.

하동 송림 걸개그림을 배경으로 기자회견중인 크리스 드루리

크리스 드루리(Chris Drury·68).

세계적인 ‘대지예술(Land Art)의 거장’이다. 그가 대한민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경상남도 하동을 찾았다. 오는 10월28일부터 11월6일까지 하동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1회 지리산국제환경생태예술제’의 작품 구상을 위해서다.

약 1주일간 하동의 구석구석을 살펴본 그는 “하동은 세계적인 생태문화도시로 거듭날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라며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매우 좋은 자연환경을 지닌 곳이 바로 하동이다. 외려 많은 영감을 얻어가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과 강과 바다가 조화를 이룬 도시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드물다”며 “이번 지리산 환경예술제에서 새롭게 선보일 작품 역시 출중한 하동의 자연 속에 그대로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태어나 영국 국적을 갖고 있는 그는 자연에서 나고, 자라고, 소멸하는 소재를 바탕으로 자연주의에 입각한 작품을 선보이는 대지예술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때문인지 이번 예술제에서는 하동의 돌과 대나무, 차밭을 테마로 작품을 전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악양을 찾은 드루리 일행을 조문환 악양면장(사진 왼쪽)과 강동오 매암 차문화 박물관장이 맞고 있다. 넓게 펼쳐진 차 밭과 악양 일원의 풍광이 장관이다.

그는 또 “원시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지리산과 섬진강, 한려해상국립공원 등은 모든 예술의 원형이 되는 원시생태예술의 최적지”라고 재차 강조한 뒤 “자연의 위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과 함께 시월에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지예술은 미술관이나 박물관 같은 제한된 공간 영역을 벗어나 자연의 모든 곳을 전시관 또는 작품 활동무대로 삼아 펼치는 예술세계다.

크리스 드루리의 주요작품으로는 자연과 자연재료를 소재로 한 ‘Carbon Pool’, ‘Sky Mountain Chamber’, ‘Waves & Time’ 등이 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크리스 두루리의 작품 세계를 추종하는 마니아층이 두텁다”면서 “대지예술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작품이 소멸되는 자연적 희소성이 있어 거장의 작품이 사라지기 전에 이를 감상하고자 전 세계를 일주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곧 그의 작품과 함께 관광을 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하동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햄릿’과 세계적 거장의 만남... '세계적 대지예술의 거장 크리스 드루리와 유인촌 지리산생태아트파크조직위원장(前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월30일 오전 국립극장에서 만남을 가졌다. 지리산생태아트파크 국제예술제 초대작가 및 공모전 심사를 맡은 크리스 드루리와 국립극장에서 성황리에 공연중인 ‘햄릿’의 주인공을 맡고 있는 유인촌 jiiaf(지리산생태아트파크국제예술제)조직위원장.

윤 군수는 이어 “이번 예술제를 ‘알프스 하동’이라는 천혜의 자연을 배경으로 미술, 공연, 음악, 문학 등이 융합된 실험적 형식의 국제적인 예술제로 만들도록 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형태로 시도되는 이번 예술제가 하동군만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 앞으로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예술제의 예술감독 겸 집행위원장인 가람 김성수 한국조형예술원(KIAD)교수는 “‘생태환경예술’은 주로 산업화를 이룩한 유럽 선진국에서 먼저 다뤄졌던 예술분야로 선진문화의 인식이 강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Back to the Nature..., 다시 자연으로...’를 주제로 오는 10월28일부터 11월6일까지 열흘간 개최되는 ‘2016년 지리산국제 환경생태예술제’를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