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 > 국내여행
경자년 한해 마무리는 '은평'에서...은평 3대 대표사찰 수국사, 진관사, 삼천사에서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서진수 기자  |  gosu420@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12.16  15:46:4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북한산의 맑은 공기, ‘은평한옥마을·은평역사한옥박물관’ 골목 산책은 ‘덤’

   
은평한옥마을_골목 따라 한옥마을 한바퀴를 돌때는 주민들의 사생활을 지켜주는 에티켓이 필요하다

올 한 해는 코로나19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면서 어느 해보다 빠르고 정신없이 지나갔다.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의 몸과 마음 또한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이재성)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기 좋은 곳으로 은평구를 소개한다. 은평한옥마을과 가까운 곳에 삼천사, 진관사 등 차분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볼거리를 더하니 은평구를 여행하며 한 해를 정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기약해보자.

■유구한 역사와 그 속에 숨겨진 서울의 이야기 수국사, 삼천사, 진관사

봉산 자락에 있는 ▶수국사는 조선 세조 때 건설되었다. 세조의 첫째 아들이 세상을 떠나자 고양 봉현에 능을 만들고 넋을 기리기 위해 절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수국사는 왕실 사찰로 역할을 하면서 성종 때 중창되기도 하였으나, 이후 쇠락하였고 한국전쟁 때는 전각 대부분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재건을 거듭하여 현재는 현대적인 모습을 한 사찰로 거듭났다. 수국사에 들어서면 금빛으로 반짝이는 대웅보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내부 구조는 일반적인 사찰 건물과 마찬가지로 전통 목조법당이지만 건물 안팎을 100% 순금으로 칠해 화려한 황금 법당이 되었다. 대웅보전 안에는 보물로 지정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금으로 칠해진 대웅보전

▶삼천사는 신라 시대 원효 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조선 시대에는 스님 3000명이 수도할 정도로 번창했다. 사찰 이름도 이 숫자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찰 초입에 놓인 삼천교를 지나 계곡 따라 삼천사까지 가는 길은 1Km가 조금 넘는다. 길이 험하지 않으면서도 북한산의 깊은 계곡으로 들어가는 듯한 코스라 가볍게 걸으며 풍경을 즐기기 좋다. 삼천사 경내에 들어서면 골짜기 사이에 자리한 사찰의 멋스러운 풍광이 펼쳐진다. 대웅전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산신각으로 올라간다. 산신각 아래에 있는 병풍바위에 보물 제657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입상이 새겨져 있다. 마애불은 고려 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나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선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마애불의 얼굴은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어 자애로움이 느껴지며 늘씬한 옷매무새와 촘촘하게 새겨진 옷 주름이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름다운 마애불의 모습에 그 앞에 서서 한참이나 불상을 바라보게 된다.

   
 북한산의 골짜기와 어우러진 삼천사

한옥마을에서 ▶진관사로 올라가는 길은 '백초월길'이라 이름 붙었다. 진관사의 칠성각을 해체 및 보수하는 공사 중에 기둥 사이에 숨겨져 있던 보따리가 발견됐다. 그 안에는 일제시대에 발행된 다양한 항일신문과 태극기가 있었다. 태극기의 형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지정한 태극기의 모양과 정확히 일치했다. 이는 20년간 독립 자금을 모으고 항일 비밀 조직을 만들었던 백초월 스님이 일본 경찰에 끌려가기 직전에 숨겨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뒤늦게 다시 빛을 본 태극기와 함께 불교계 독립운동을 지휘했던 백초월 스님을 기리기 위해 백초월길을 만들었다. 백초월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진관사의 일주문에 도착한다. 일주문을 지나면 가장 먼저 마음의 정원이라 이름 붙은 산책로가 나타난다. 진관사에 흐르는 계곡을 따라 데크가 놓여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비록 나뭇잎을 다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겨울이지만 고요한 산사와 어우러지는 계곡의 풍경이 꽤 호젓하다. 산책로를 지나 대웅전이 있는 마당에 도착하면 북한산의 산세와 어우러진 진관사를 볼 수 있다. 마치 어머니의 품 안에 안겨 있는 듯한 포근한 분위기가 난다. 그 느낌이 좋아 몇 번이나 마당을 돌며 사색에 잠겨 본다.

   
북한산 자락에 포근하게 자리한 진관사 대웅전

■병풍처럼 두른 북한산과 한옥의 조화가 아름다운 ‘은평한옥마을’

한옥마을은 은평 뉴타운을 개발하면서 한옥지정 구역을 조성하면서 시작됐다. 서울시는 한옥이 살기 불편하다는 편견을 깨고 매력 있는 주거 유형의 하나이면서도 우리의 전통 주거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한옥 단지를 만들었다. 북촌이 1920년대 전후의 근대 시대의 한옥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곳이라면, 은평한옥마을은 미래지향적인 현대의 한옥을 표현한다. 한옥마을에는 카페나 음식점, 숙소, 체험 장소 등이 있지만 나머지는 주민들이 사는 주거 공간이다. 주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에티켓을 지키며 여행을 해야 한다.

2층 한옥으로 이루어진 마을 골목을 걷다 보면 어디에서든 북한산이 눈에 들어온다.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산의 능선과 기와지붕의 곡선이 어우러져 은평구 한옥마을만의 색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담벼락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무늬를 찾아보는 것도 색다르게 한옥마을을 즐기는 방법이다. 호랑이 등에 까치가 앉아 있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까치를 바라보는 호랑이를 새긴 담장이 눈길을 끈다.

한옥마을 내에서 가볼 만한 곳은 셋이서 문학관과 삼각산 금암 미술관이 있다. 셋이서 문학관은 화경당 건물로 은평한옥마을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한옥이다. 셋이서라는 이름처럼 은평 출신 문인인 천상병, 중광, 이외수 작가의 작품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1층은 북카페로 운영되어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고, 2층은 방마다 세 작가의 개인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이 손수 썼던 원고지를 비롯하여 그들이 실제 사용했던 집기들이 전시되어 있어 그들의 삶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은평한옥마을 카페에서 바라본 한옥마을과 북한산

■은평의 역사와 한옥의 문화를 둘러보는 ‘은평역사 한옥박물관’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마을 조성과 함께 2014년 10월에 개관했다. 2층 은평 역사실에서는 뉴타운 개발 시 발굴된 유물을 비롯하여 은평구의 역사와 관련된 전시가 주를 이루며, 3층의 한옥실은 한옥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전시로 이루어져 있다.

평소 한옥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한옥 전시실이 더욱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한옥을 짓는 데 사용되는 도구부터 조상들의 지혜로 한옥에 녹아든 과학적 원리까지 한옥의 다양한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다. 주택재료로 사용되는 흙은 온도와 습도 조절 능력이 뛰어나고 공기 정화능력이 많아서 한옥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준다.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은 기둥과 보 등이 수평 목재와 수직 목재로 서로 떠받치는 구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평으로 된 목재들이 기둥 사이에서 이중과 삼중으로 집을 받쳐주어 내구성이 뛰어나다. 한옥의 벽을 이루는 흙 또한 온도와 습도 조절 능력이 뛰어나고 공기 정화능력이 많아서 한옥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준다. 창문에 더해지는 한지는 빛과 공기를 투과시키면서 바깥과 실내공기를 조절하는 여과 작용을 한다. 액체 상태의 물은 통과하지 못하지만, 기체 상태의 수분을 배출하여 방수 효과가 있기도 하다.

이처럼 한옥에 숨어있는 과학적인 설계는 모르고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알고 보면 한옥의 구조를 더욱 재미나게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이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므로 박물관에서 한옥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앞으로 국내를 여행할 때 다양한 시선으로 재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외경
서진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마포구 신촌로 196-1 이화빌딩 601호  |  대표전화 : 070-7789-1258
등록번호 : 서울 다 10797  |  발행·편집인 : 서윤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윤근
Copyright © 2021 트래블레저플러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