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 뚝 떨어지는 겨울, 따끈한 국물 한 그릇 생각이 절로 나기 마련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찾기에는 단연 순대국이다. 순대국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맛집으로 소문난 곳으로 태기산 더덕순대가 있다. 최근에는 평촌역 부근에서도 맛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름이 말해주듯 태기산 더덕순대는 강원도 횡선 더덕을 가미했다. 순대의 잡내를 잡아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그래서 식었을 때도 맛을 유지한다. 순대를 멀리 하는 사람들의 입맛에도 부담이 없다. 순대에서 더덕냄새가 나지 않을까 싶지만 더덕향은 휘발성이라 열을 가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순대 고유의 맛만 남는다. 다른 곳보다 채소가 많이 들어가는 것도 차별화된 점이다.

모든 재료가 국산이라는 점은 태기산 더덕순대를 좋아하는 큰 이유로 꼽힌다. 많은 순대국집들이 수입산 돼지뼈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곳은 국내산만을 고집한다. 주재료인 돼지뼈와 돼지고기, 쌀과 채소 모두 국내산이라 안심할 수 있다. 특히 김치와 깍두기는 매장에서 직접 담가 내놓는다.

뚝배기에 한가득 담긴 순대국에 부추와 청양고추를 넣고 소금이나 새우젓으로 기본 간을 한다. 취향에 따라 양념장이나 들깨가루, 후추를 넣는 것이 기본, 태기산 더덕순대 평촌점이 권하는 맛있게 먹는 법이다. 식사로도 술안주로도 좋다.

더덕구이를 곁들이는 것은 이 집의 특별한 맛이다. 바로 구워 내 놓은 양념이 강하지 않고 더덕향이 살아있는 더덕구이를 순대와 함께 먹는 맛은 별미다.

태기산 더덕순대 평촌점은 평소 24시간 운영해 왔는데, 코로나19 정부시책 2.5단계로 9시까지만 운영한다. 늦은 밤 야식이나 술 한잔이 필요할 때, 또는 해장국으로, 언제든 따뜻하고 깔끔한 국물이 늘 그 자리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그 시간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