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 > 국내여행
슬픔 속에 희망담은 찔레꽃 선율, 향기 싣고 넘실산청서 오는 28일 ‘제8회 장사익 찔레꽃 음악회’
서진수 기자  |  gosu420@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2.05.23  11:30:0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산청 차황면 실매리 금포림에서 3년 만에 열려
찔레꽃 둑길·노래비 조성… 매년 수 천 명 찾아

   
사진은 지난 2018년에 개최된 찔레꽃 음악회

“하얀 꽃 찔레꽃 / 순박한 꽃 찔레꽃 / 별처럼 슬픈 찔레꽃 /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 찔레꽃 향기는 / 너무 슬퍼요 / 그래서 울었지 / 목놓아 울었지 / 찔레꽃 향기는 / 너무 슬퍼요 / 그래서 울었지 / 밤새워 울었지…”(장사익 ‘찔레꽃’ 중)

한국적 창법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소리꾼 장사익이 산청을 다시 찾는다.

산청군은 오는 28일 차황면 실매리 금포림에서 ‘제8회 장사익 찔레꽃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산청군과 장사익의 인연은 지난 2007년 산청군의 대표 청정지역인 차황면 광역친환경단지 지정 축하 공연을 계기로 시작됐다.

1980년대부터 친환경 농업을 도입해 ‘친환경 생태농업’과 ‘순환 유기농업’을 실천해 온 산청군 차황면은 이를 실천해 온 농업인들의 땀방울에 힘입어 지난 2007년 ‘광역친환경농업단지’로 지정된 바 있다. 이를 축하하는 자리에 찔레꽃을 부른 소리꾼 장사익이 등장했다.

장사익이 풀어놓은 소리의 매력은 이후 논이었던 차황면 금포림 일대를 작은 야외공연장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그의 노래에 반한 이들이 강둑에 찔레꽃을 심기 시작했고 매년 5월이면 흐드러지게 핀 찔레꽃과 그를 기억하기 위한 노래비도 세워졌다.

   
매년 5월이면 산골마을 작은 야외 음악당으로 변하는 찔레꽃 음악회 현장(2018년)

결국, 차황면 금포림은 찔레꽃 야외 음악당이 됐다. 2007년의 작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찾겠다는 약속을 지킨 장사익도, 그의 노래에 반해 황매산 자락 산골 마을에 야외공연장을 만든 사람들도 자랑스러울 만한 일이다.

이번 공연을 갖는 장사익은 한국가요계에서는 보기 드문 창법으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우리시대 삶과 희망을 노래하는 소리꾼으로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늦깎이 가수로 데뷔한 이래 쉼 없이 공연을 해왔던 장사익이 몇 년 전 성대수술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단단해진 목소리로 산청을 찾는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020년, 2021년을 건너 뛴 뒤 3년만이다.

소리꾼 장사익은 ‘찔레꽃’, ‘꽃구경’, ‘봄날은 간다’, ‘하늘가는 길’ 등의 대표곡이 있으며 지난 2006년 국회 대중문화 미디어대상 국악상과 1996년 KBS 국악대상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찔레꽃 음악회는 지난 2011년부터 찔레꽃 향기 가득한 뚝방길과 찔레꽃 노래비가 있는 차황면 금포림에서 진행돼 오고 있다.

금포림은 수령 600여 년을 넘긴 아름드리 왕버드나무 군락지(경남도 기념물 제232호)로 고려 충신의 절개와 산청인의 지조를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의 음악회가 열리는 날이면 3000여명의 사람들이 이 작은 산골마을을 찾는다. 산청사람, 동네사람은 물론 전국각지의 팬들도 찔레꽃 향기를 따라 오는 셈이다.

   
사진은 지난 2018년에 개최된 찔레꽃 음악회 공연 장면

산청군 관계자는 “매년 찔레꽃 필 무렵이면 장사익 공연 일정을 물어보는 팬들의 전화가 폭주한다”며 “이번 공연이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의 음악회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듬뿍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8일 오후 6시 산청군 차황면 실매리 금포림에서 열리는 장사익 찔레꽃 음악회는 지난 30여 년간 음악을 통해 군민들에게 마음의 치유와 위안을 주고 있는 문화가족 노래사랑회 주관(회장 김민석)으로 열린다.

■소리꾼 장사익은...
1994년 46세이던 당시 다소 늦은 나이에 가수가 됐다. 그전까지 그는 15개가 넘는 직업을 전전했다. 딸기 장수, 보험회사 직원, 외판원, 카센터 직원 등 할 수 있는 모든 직업을 거쳤다. 그는 종종 자신이 이런 직업을 거쳤기에 지금의 소리꾼 장사익이 될 수 있었다고 회상하곤 한다. 그의 대표곡 찔레꽃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찔레꽃의 노랫말과 똑 닮았다.

가수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노래를 불러왔지만 기회가 오질 않아 가수의 길을 포기하려던 때 길을 걷다 풍겨온 작고 여린 찔레꽃 향기에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고.

그는 그 길로 집으로 돌아가 노래를 만들었다. 그렇게 장사익의 노래 찔레꽃이 탄생했다.

작고 여리지만 은은하고 아련한 향기로 존재감을 확실히 뿜어내던 찔레꽃. 어렵고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도 소리에 대한 갈망으로 듣는 이가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든 장사익. 아픔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노래하는 그의 모습은 찔레꽃과 겹쳐 보인다.

 

서진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마포구 신촌로 196-1 이화빌딩 601호  |  대표전화 : 070-7789-1258
등록번호 : 서울 다 10797  |  발행·편집인 : 서윤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윤근
Copyright © 2022 트래블레저플러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