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길 열림 행사 성황리에 끝나

성산 오조 지질트래일 코스 중 식산봉 앞을 방문객들이 걷고 있다.

제주지역의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한 지역밀착형 관광상품인 지질트레일이 네 번째 코스인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의 명품 도보 코스를 내외 방문객들에게 공개했다.

제주관광공사(사장 최갑열)는 지난 26일 성산읍 오조리 해녀의 집 인근에서 도민과 관광객, 마을주민 등 약 1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길 열림 행사’가 성황리에 끝났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강만생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트레일 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인사 외에 국가지질공원사무국, 한국지질환경연구소를 비롯한 국내 최고의 지질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새로운 지질트레일 개통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지질 트레일은 지질자원의 가치를 알고 계신 마을주민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상품개발을 요청해 기획된 마을 주도의 지질트레일로 그 의미가 깊다. 마을 주민의 삶과 문화를 코스에 반영했고 지질트레일 개발로 인한 경제적 낙수효과가 마을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개발됐다”며 “성산·오조지역의 문화·역사와 함께 빼어난 자연경관을 마음껏 즐기시는 시간이 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인성 서귀포시 경제관광산업국장은 축사를 통해 “지질트레일은 지역밀착형 관광상품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마을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 기대된다”며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에서 제주사람들의 독특한 문화와 삶의 이야기를 함께 느끼면서 잊지 못할 추억과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휴식을 만끽하고 힐링의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성산일출봉 트레킹 포함 총 8.3km의 양방향 코스

트레일 코스 중 주요 포인트에는 지질마을해설사인 마을주민들이 배치돼 중요한 지질 자원과 마을 문화, 역사 등을 직접 설명해 줘 탐방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은 성산일출봉 트레킹을 포함해 총 8.3km의 양방향코스로 성산일출봉 주차장에서 일출봉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출발하면 일제동굴진지, 터진목·4.3유적지해설포인트, 철새도래지, 튜물러스·밭담 해설포인트, 식산봉, 성산항·우도해설포인트, 오정개에서 성산일출봉으로 돌아오고, 왼쪽으로 출발하면 그 반대가 된다.

코스 걷기 행사는 제주 해양문화를 대표하는 상군해녀들이 이어도 사나의 연주에 맞춰 손을 잡고 행진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행사에 선발된 상군해녀는 해저 20m까지 내려가서 2분 남짓까지 잠수가 가능한 세계적으로 으뜸인 해녀들이다.

트레일 코스 중 주요 포인트에는 2013년부터 진행된 지질마을해설사 교육을 수료한 마을주민들이 배치돼 중요한 지질 자원과 마을 문화, 역사 등을 직접 설명해 줘 탐방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길 열림 행사를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는 한 탐방객은 “단순하게 성산·오조 도보길 걷기로만 생각하고 왔는데 중간 중간 친절하게 마을의 이야기와 마을주민들 삶의 이야기에 대한 해설을 듣고 걸으니 마을 곳곳에 정이 넘치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많이 숨어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각 포인트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으로 성산·오조마을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커다란 만족감을 보이고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주변의 친구와 가족들이 다 함께 와서 즐겨야겠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광사는 지질트레일을 찾는 탐방객들을 위해 성산·오조 지역의 다양한 스토리를 엮어 만든 해설서도 발간했으며 모든 참가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이번 해설서는 총 150여 페이지로 크게 불의 추억, 바람의 추억과 물의 추억의 이야기로 나눠졌다. 지질자원은 물론 지역의 역사·문화 이야기가 재미있고 알기 쉬우며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어서,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질마을에서 생산된 특산물과 가공식품 브랜드화 '지오팜' 큰 인기

성산 일출.

아울러 핵심 지질마을에서 생산된 특산물 및 소규모 가공식품을 브랜드화 해 선보이는 지오팜은 청정자연에서 자란 해초를 이용해 만든 맛 가루를 활용, 만든 삼각 김밥과 도시락으로 트레킹으로 인한 허기를 달래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당근 원액이 그대로 담긴 당근주스는 맛뿐만 아니라 이를 담은 버틀도 탐방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더불어, 지역에서 직접 생산된 찰보리 쌀과 건 톳도 모두 매진되는 등 지오팜 제품에 대한 탐방객의 열기는 뜨거웠다.

행사장 주변에는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캘리그리피 오월에서는 붓으로 직접 엽서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보며 자신만의 엽서를 꾸미는 캘리그리피체험을 진행하여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와 아울러 셀러가 직접 제작한 다양한 수공예품과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프리마켓인 반달장이 열려 탐방객들뿐만 아니라 도민과 이곳을 들른 관광객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여 행사 참여도를 높였다.

내수면 해양 체험장에서는 전통테우를 시승해 보는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어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다. 전통테우 체험프로그램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탐방객들이 체험을 희망하여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을 보였다. 또 오조리에서는 마을자원인 돌창고를 활용하여 마을 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트레킹을 하는 탐방객들에게 잠시 쉬어가며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쉼터가 제공되었다. 쉼터 앞 돌담에는 성산·오조의 빼어난 자연 경관들이 담겨져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탐방객의 눈길을 끌었다.

해양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해녀문화공연도 펼쳐졌다. 5명의 해녀들이 이어도 사나 등의 노래에 맞춰 전통 해녀물질을 하는 공연은 지나가는 탐방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큰 인기를 끈 지오푸드 베이커리.

이번 행사에는 지질트레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오브랜드를 대거 선보이는 자리였다. 우선, 행사장과 쉼터에서 시식용으로 제공된 지오푸드 베이커리는 탐방객들에게 지질트레일에서 또 다른 지질체험의 묘미를 주었다.

이번 지질트레일에서 처음 선보이는 지오액티비는 지질마을의 자원과 역사,문화, 자연환경 등 지역자원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성산리 청년회주관으로 해녀문화·불턱체험을 선보였는데, 이는 물질이 끝난 후 불턱에서 몸을 녹이며 소라를 구워먹는 해녀의 삶을 체험하는 것으로 40~50대 중년들 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참여하는 등 도내외 탐방객의 관심이 집중됐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마을주민들의 삶과 문화가 지질코스에 반영되어 있어 탐방객들이 보다 편하게 코스를 즐길 수 있었던 점이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에 대한 높은 참여로 나타난 것 같다”며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하도록 마을 주민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은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원하는 시간 때 걸어볼 수 있는 도보길로 해설사 동행을 원할 경우 홈페이지(www.jejugeopark.com)에서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