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골프장 회원 입장료 인상해야 흑자 가능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지난해 영업수지 적자로 전환된 회원제 골프장이 흑자경영을 위해서는 회원 입장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들이 현재 4만원대의 낮은 입장료를 고수할 경우, 적자경영이 지속되면서 도산의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회원 입장료 인상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는 현재의 회원 입장료를 비회원 입장료의 40% 수준으로 인상시키면 18홀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이 인상전인 지난해의 -9.9%에서 4.0%로 흑자 전환하고, 50% 수준으로 인상시키면 영업이익률이 10.5%로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입장료는 현재 주중 16만 3200원, 토요일 21만600원인데 반해, 회원 입장료는 주중 41,200원, 토요일 44,100원으로 비회원의 25.2%, 20.9%에 불과하다. 개장시기별 회원 입장료에서도 1989년 이전에 개장한 골프장의 회원 주중 입장료는 평균 61,900원에 달했지만 2011∼2014년에는 24,400원으로 낮아져 1989년 이전의 39.4%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1989년 이전 개장한 회원제 골프장들은 개별소비세를 제외하더라도 4만원가량의 입장료 수입이 발생하는데다 회원수도 1000명 이상이기 때문에 경영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에 개장한 회원제 골프장들은 입장료 수입이 거의 없고 회원이용 비중이 절반을 넘기 때문에 赤字경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서 소장은 “회원 입장료를 비회원의 40% 수준으로 인상할 경우, 주중 입장료는 65,300원으로 현재보다 24,100원 인상되고, 토요일은 84,200원으로 4만원 인상되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회원의 이용 비중이 50%이고 회원의 주중 대 주말 이용 비중이 4:6이라고 가정할 경우, 회원의 입장료 수입은 26억1500만원으로 인상전인 지난해 18홀 회원제 평균(14억 6500만원)보다 78.5% 급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입회금 반환 어려움속 회원 설득은 과제

회원 입장료를 인상하면,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실적도 개선된다는 것. 회원 입장료를 비회원 입장료의 40%로 인상할 경우, 입장수입은 62억 8400만원으로 인상전인 51억 3400만원보다 22.4% 늘어나고 매출액은 90억 8100만원으로 14.5% 증가하게 된다. 영업이익은 3억 6200만원으로 흑자 전환되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9%에서 4.0%로 개선된다. 또 회원 입장료를 비회원 입장료의 50%로 인상할 경우, 입장수입은 69억 3800만원으로 인상전보다 35.1% 늘어나고 영업이익률도 10.5%로 인상전보다 20.4% 포인트 개선된다.

이처럼 회원 입장료를 비회원 입장료의 40% 수준 이상으로 인상하면, 소폭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면서 지속경영이 가능해진다.

그는 “다만, 회원권 가격이 폭락했고 입회금 반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회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면서 “참고로 일본 231개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 평균 입장료는 비회원 입장료의 각각 주중 60.5%, 토요일 43.2%에 달하고 있고 연회비를 추가로 납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자경영을 하는 골프장이 절반 수준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1989년 이전에 개장한 18홀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평균 주중 입장료는 7.4만원으로 수도권 평균보다 50.6% 높았고 ▷이용객수는 76,473명으로 수도권 평균 57,371보다 33.3% 많았으며 ▷입회금은 222억원으로 수도권 평균 964억원보다 23.0%에 불과하다. 따라서 1989년 이전에 개장한 회원제 골프장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회원 입장료를 받고 이용객수도 많으면서 입회금이 적기 때문에 지속경영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편 2013∼2015년 동안 회원 입장료를 인상한 골프장을 보면, 주중에는 회원제 전체(222개소)의 30.6%인 68개소, 토요일에는 31.5%인 70개소가 인상했고, 그중에서 1만원 이상 인상한 회원제 골프장은 11개소였다. 회원 입장료를 인하한 골프장은 해비치서울, 광주CC 두 곳에 불과하다.

서 소장은 “입회금 반환사태에 시달리고 있는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들이 현재의 입장료를 고수하면서 적자경영을 지속할지, 아니면 회원 입장료를 인상해 흑자경영을 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