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MICE, 테마파크, 쇼핑 몰, 공연문화, 카지노 핵심시설 갖춘 IR 개발 시급'

복합리조트를 개발하려는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용인시와 그린트리 호텔 매니지먼트 그룹이 용인시 역삼지구에 조성할 계획인 지하6층, 지상88층 규모의 'Y-복합 리조트' 조감도.

최근 복합리조트(IR, Intergrated Resort) 산업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뜨겁게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는 인천 영종도, 경기도, 제주특별자치도, 부산, 전라남도, 전라북도,경상북도 등 광역자치단체는 물론 기초자치단체까지 가세, 현재 9개 지역에서 34개 사업자(컨소시엄)가 유치경쟁에 뛰어들며 총성없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2020년까지 외국인 카지노와 면세점 등이 갖춰진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전국에 2∼3곳 조성하기로 하고 8월말까지 두곳의 IR 조성 지역을 발표한 후 12월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물론 외국자본들도 사업 선정을 위해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복합리조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복합리조트의 뜨거운 관심은 우선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 및 외국 관광객 유치라는 관광적 측면과 내수경기 활성화, 신규고용창출 및 새로운 지역이미지의 재 브랜딩을 위한 경제활성화 측면에서 IR의 경제적 중요성과 잠재력에 근거하고 있다.  

방한 중국관광객은 2007년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2014년 613만명으로 증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방문 권역은 서울(79.3%), 제주(35.1%)에 편중돼 있고,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도마저도 방문비중이 17.2%에 그치고 있다.

복합리조트 추진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역편중 현상을 시정하고 급증하는 방한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시킴으로써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하는 기회요인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호텔, MICE, 테마파크, 쇼핑 몰, 공연문화, 카지노를 핵심시설로 한 IR의 개발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IR은 고학력, 청년, 여성친화적이며 고용의 질이 높은 특성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은 2007년 이후 고학력 청년실업 악화, 여성경력 단절문제, 비정규직 증가로 고용의 질 저하 등 고용구조가 악화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더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신성장 서비스산업의 육성을 통한 수요자 맞춤형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제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IR의 유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흥식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경기연구원의 김흥식 선임연구위원은 “IR산업은 고학력, 청년, 여성친화적이며 고용의 질이 높은 특성을 지니고 있어 IR의 유치는 우리가 안고 있는 경제현안 해결의 효율적 정책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경기개발연구원이 펴내는 ‘이슈&진단’ 연구보고서를 통해 “통합형 복합리조트의 고용창출효과가 최소 2만3200명에서 최대 6만2640명으로 추정돼 고용창출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학력·청년·여성 친화적 고용구조를 갖추고 있어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복합리조트란 경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카지노를 포함한 역동적 복합 관광시설을 말하여 카지노 중심, 테마파크 중심, 통합형 복합리조트로 구분된다.
김 위원은 "상근직 비중이 50%를 넘어 고용의 질이 높다. 특히 카지노형 상근직 비중은 87.7%로 가장 높으며 여성 상근직 비중은 51.4%로, 남성(48.6%)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 이하 고용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해 청년 친화적 고용 특성을 보이고 있다. 카지노형 청년층 고용비중이 77.0%로 가장 높고 통합형(66.6%), 테마파크형(51.9%) 순으로 뒤를 따랐다.
모든 유형의 복합리조트에서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고용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고학력 친화형 고용구조를 지니고 있다. 카지노형은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55.3%, 통합형은 46.8%, 테마파크형은 34.0%대다.

복합리조트 유형별로 연령대별·학력별·성별 특성 등과 연계한다면 최근 고학력 청년층 실업문제를 포함한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은 또 “복합리조트와 한류콘텐츠 문화를 연계한 차별화 전략으로 경기도만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K팝, 영화, 드라마, 게임, 음식, 미용, 의료, 웨딩, 쇼핑과의 연계성 강화”를 강조했다.

복합리조트 개발은 투자회임기간이 길고 대규모 자본집약형 사업으로 외자 유치를 위해 법·제도를 개선하고 표적마케팅·조직정비·인센티브 제공은 필수다. 황해경제지구역·송산그린시티를 연계하여 (가칭)경기만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추진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추가로 경기도·경기관광공사·킨텍스 등 유관기관 조직 통합을 통한 복합리조트 유치사업단을 신설하고 전시·박람회 등을 활용하여 맞춤형 홍보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복합리조트의 롤 모델인 '베네시안 마카오'의 위용

■국내 복합리조트 개발 동향
복합리조트는 무한 개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 홍콩, 미국, 일본 등 대규모 국제자본의 유입 경쟁이 치열하다.
▶인천(중, 미, 일 유입경쟁 치열): 정부의 사업승인을 얻어 인천 영종도에 IR 건설에 착공한 사업자는 두곳으로 중국 리포사와 미국 시저스 그룹이 합작한 LOCZ리저&시저스와 한국 파라다이스 그룹과 일본 세가사미가 합작한 파라다이스 세가시마 등이다.
-LOCZ 리포&시저스: 2018년까지 영종도 미단시티에 7467억원을 투입, 외국인 전용 카지노, 호텔, 쇼핑몰, 컨벤션 등을 짓는데 2023년까지 총 2조6천억월을 투자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 세가사미: 파라다이스 그룹은 인천국제업무단지(IBC-I)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 1조3천억원을 들여 2017년까지 IR을 추진할 계획이다.
-홍콩 저우다푸 그룹 MOU: 홍콩의 글로벌 기업인 저우다푸(CIF)그룹이 영종도 미단시티내에 26억달러를 들여 IR을 개발하기로 하고 2015년 2월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9만4121㎡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제주도(중국자본 진출 본격화): 홍콩의 란딩그룹과 겐팅 싱가포르의 합작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은 2018년까지 신화역사공원에 IR을 추진한다.
-람정제주개발:2조2천억원 투자, 외국인 전용카지노, 워터파크, 럭셔리 스파, 고급 쇼핑시설, 프리미엄 호텔, 컨벤션시설,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IR 건설. 리조트 월드 제주의 핵심사업은 카지노로 제주에서 영업중인 8개 외국인 카지노를 모두 합친 1만5천㎡에 버금가는 지역 최대 카지노(1만6830㎡)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도: 화성시, 고양시, 용인시도 중국 및 화교자본 등을 유입해 IR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용인시는 그린트리 호텔 매니지먼트 그룹과  용인역삼지구 내 11만5250㎡ 부지에 복합리조트 ‘와이 리조트(Y-RESORT)’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총 3조원이 투자될 예정으로 연면적 78만5169㎡, 지하 6층~지상 88층 규모의 복합리조트가 들어선다.
▶부산(미국 샌즈그룹 투자): 미국의 샌즈그룹은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 허가를 전제로 부산 북항 재개발지에 최대 5조원 규모의 글로벌 IR 투자계획을 건의했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컨벤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대규모 IR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전라남북도: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인 영암, 해남 솔라시티는 9890억원을 투자해 호텔, 카지노, 골프장, 워터파크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건설한 계획.
-전남 여수 경도 개발사업에 중국계 투자자가 카지노 운영 조건으로 1조5천억원 투자 의향을 밝혔고 전북 새만금 한중경제협력단지(가칭 새만금 차이나 밸리)는 2010년 IR을 조성하는 ‘새만금 게임시티 조성’ 타당성 용역을 완료하고 외국인 카지노 설치 허가요건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정부는 연내 IR 두 곳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이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제1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 따라 1월18일 발표된 ‘제7차 투자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아시아 각국의 IR 조성경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국내 투자자도 IR의 최대주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함에 따라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