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위의 ‘황색반란’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울금. 생강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 중 하나로 몸에 좋은 커큐민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진도 천혜의 환경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커큐민 성분 풍부한 진도 30년 특화 작물의 역사 

목포에서 1시간가량 더 내려가면 나타나는 아름다운 섬 진도. 
진돗개, 진도아리랑, 진도대교, 이순신, 삼별초, 세방낙조 등 다양한 지역의 이미지에 더해 최근 진도는 ‘컬러 푸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진도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검은 흑미, 초록 대파는 물론이고 게 중 노랑 울금은 가히 숨겨진 보물이라 할 만 합니다. 
식탁위의 ‘황색반란’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울금은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작물로 불과 30여 년 전의 일입니다. 별 볼 일 없어 보였던 지역의 자원이 농경문화와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결합되면서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지역의 숨겨진 매력에 더해 특산 명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울금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울금.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울금은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생강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 중 하나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동남아일대, 중국 등지에서 재배됩니다. 생강과 비슷하지만 잘라보면 진한 오렌지색을 띠고 있는 것이 다릅니다.

울금의 주성분은 커큐민 1~3%, 정유1~5%, 녹말30~40%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성분 중 노란색소를 ‘커큐민’이라고 하는데 이 노란색소가 정유성분과 함께 우리 몸에 아주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카레가 노란색을 띠는 것은 이 울금 때문인데 카레를 많이 먹는 인도인들은 중남미 사람들보다 위암 발병율이 1/7로 현저히 낮다고 합니다.

중국의학에서는 생명을 보양하는 생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술과 섞으면 마치 그 모습이 금과 같다고 해서 울금이랍니다. 특히 만병통치라고 불리는 울금은 예로부터 동의보감 및 본초강목 등에도 자주 등장하며 약재로 요긴하게 사용되어 왔습니다.

울금은 불교와 함께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전래 경로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조선 초기에 전라도 일곱 고을에서 생산되던 토산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종실록지리지’의 내용에 구례, 낙안, 순천에서 울금과 울금초가 재배되었던 기록이 있습니다.

울금은 조선 세종 때부터 일본에서 보내 온 공물로 기록되어 있고, 조선 초까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었으나 임진왜란 등 전란의 영향으로 울금 종구의 보관과 재배가 용이치 않아 그 맥이 끊겼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요. 오랜 세월이 흘러 울금은 한 농부의 손에 의해 진도의 명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진도군청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향토 산업 육성 정책으로 울금 재배면적을 꾸준히 늘려가며 다양한 종류의 관련상품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진도 울금은 전라남도 지역별 자생·재배 약초

오래전부터 진도지역의 온난한 기후와 긴 일조시간 등의 자연환경이 울금 생산을 활성화시켰던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전라남도가 전국 최초로 2008년 도내 전역에서 생산되는 약초를 기초로 한방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작성한 ‘약초지도’에도 진도군의 재배약초로 울금이 구기자, 인진호, 두충, 홍화와 함께 기록되어 있습니다.

경제적 규모의 본격적인 울금재배가 시작된 것은 1980년대 일본에서 故옥용화씨가 오키나와産 울금 종구를 가지고 들어와 기후와 토양이 적합한 진도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재배하면서 다시 울금이 이 땅에서 재배되기 시작했고 진도군 임회면에서 故박경준씨를  중심으로 대규모 재배가 이뤄졌습니다.

진도는 울금 재배에 있어 알맞은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진도군청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향토 산업 육성 정책으로 울금 재배면적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것도 한 몫 하고 잇습니다. 이제는 아들인 박시우씨가 뒤를 이어 재배, 가공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울금재배법으로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고 신지식 농업인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울금의 시작은 이렇듯 한 농부의 손에서 시작되었는데요. 현재 진도군의 울금 재배지역은 7개읍면(진도읍, 군내, 고군, 의신, 임회,  지산, 조도)으로 고루 분포되어 생산될 정도로 진도 전역에 전파되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울금의 효능과 특성 등을 이용해 울금밥, 울금오리, 울금샐러드 등 진도군의 대표음식 개발을 독려하고 잇습니다. 울금은 또 일반 음식의 첨가물 또는 육고기 및 생선의 냄새 제거에도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진도는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해양성 기후와 일조시간이 긴 지리적 특성 때문에 울금재배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국산약용작물 진도 울금이 좋은 이유

진도에선 '가장 게으른 학자가 울금을 연구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도 울금의 건강기능성에 대한 검증이 나온다는 것이지요. 2013년 2월엔 식약청으로부터 간기능개선 분야로 건강기능성 원재료 지정 등록이 되었구요. 현재 진도울금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추진심사중에 있습니다.

진도는 서남해안에 위치하며 평균기온이 12.3°C로 겨울철이 따뜻해 생육기간이 길고 기후는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해양성 기후와 일조시간이 긴 지리적 특성 때문에 울금재배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해풍을 맞으며 풍부한 일조량으로 소나무향이 많은 곳에서 자라 품질 좋은 울금이 생산되는데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울금보다 커큐민 성분이 높고 향이 깊다고 합니다. ‘국산약용작물 50선’에 울금의 주산지로 진도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울금의 효능은 주성분인 커큐민과 투메론이라는 약성에서 나옵니다. 해독효소 작용을 향상 시키는 데 좋은 효과를 발휘하고 항암작용에 탁월하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뛰어난 숙취해소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알코올 해독 작용이 뛰어나 숙취에 고생하는 샐러리맨들에게 인기를 글고 있습니다. 끝으로 당뇨병예방 및 개선 효능입니다. 울금은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인체의 혈당을 낮추어주는 일등공신 중 하나라네요.

진도 울금은 ▷이담작용 ▷소화기작용 ▷자궁에 대한 작용 ▷혈압강하작용 ▷심장작용 ▷항균 작용 외에도 진통작용 등에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울금의 음용법은 분말의 경우 식음료에 타서 먹는 방법과 생 울금의 경우는 생강처럼 갈아서 먹거나, 아예 절편으로 만들어 자연건조한 후  끓는 물에 몇조각 넣어 우려먹는 것이 좋습니다.

제작지원: 한국지역문화콘텐츠연구원 02-512-1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