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청정 산청의 경호강에서 ‘이보다 더 시원하게 짜릿할 순 없다’는 래프팅의 세계에 빠져보자.

래프팅은 구명조끼와 헬맷을 착용하고 간단한 안전 수칙만 지키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철 수상레저스포츠다.

원래 래프트란 나무로 엮은 뗏목을 뜻하는 말로, 래프팅이란 뗏목을 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여럿이 함께 고무로 만든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골짜기와 강의 급류를 타는 레포츠를 가리킨다. 래프팅의 장점으로는, 첫째 장애물이 있거나 물 깊이가 얕아도 물이 있고 급류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안전하게 스피드와 스릴을 즐길 수 있고, 둘째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야 가능한 운동이기 때문에 협동심과 인내심을 기르는데 좋다. 이 밖에 온몸의 힘을 모아 물살을 헤치며 노를 저어야 하기에 전신운동의 효과가 크고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어 건강에 더없이 좋다는 장점도 있다.

‘거울처럼 맑고 깨끗한 호수의 강’이라는 뜻의 경호강(鏡湖江)은 한탄강과 동강, 내린천 등과 함께 국내 4대 래프팅 장소 중 한 곳으로 수심이 낮고, 강폭이 넓은 데다 급류도 그다지 위험하지 않아 편안한 느낌을 준다.

경호강 래프팅은 협곡을 통과하는 내린천이나 동강과 달리 산과 들판 사이를 달리기 때문에 조망 또한 아주 시원한데, 넓지 않은 들판이 끝나는 곳에는 어김없이 선명한 녹음의 산이 버티고 있다. 산은 멀어져감에 따라 보랏빛으로 변하고 그 너머로는 흐릿한 연봉들이 어깨를 마주한 채 지리산을 향한다.

이미 산청의 아름다움과 깨끗함에 반해 여러번 다녀가신 분들에게도 래프팅은 생소할 수 있다.

경호강 래프팅 코스는 산청읍에 위치한 래프팅타운 승선장을 출발해 경호강 휴게소 인근에 도착하는 16㎞구간이 풀코스다.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모두 5개 급류를 만나게 되는데, 내리급류를 통과하면 왼쪽으로 둔철산(811m)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멀리 곰이 웅크린 형상의 웅석봉(1099m)을 볼 수 있다. 용이 숨어 살았다는 용소급류와 경호강 급류의 절정이라 부르는 자신급류를 거쳐서 성심원 근처 신기급류에 이르고, 어천급류를 만나면서 경호강 래프팅은 끝이 난다.

급류 중간마다 강폭이 넓고 물살이 잔잔한 구간이 형성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보트를 뒤집어 미끄럼틀을 만들어 미끄럼을 타기도 하고, 단체로 놀러올 경우에는 숙련된 가이드들의 지휘아래 팀별 대항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경호강이 순식간에 워터파크로 변하는 것이다.

래프팅 이용요금은 업체별로 차이가 있고, 개인이냐 단체냐에 따라서도 차등요금이 적용된다. 산청의 래프팅 업체들은 경호강 래프팅뿐만 아니라, 빼어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서바이벌게임, 사륜구동(ATV)체험 등 여러 아이템과 패키지로도 운영하고 있으니 반드시 사전 상담 및 예약을 하고, 나에게 맞는 맞춤형 레포츠를 즐기시길 추천한다.

래프팅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힘차고 재미있는 구호를 외치며, 함께 온 가족, 친구, 동료들과 힘을 합해 노를 젓다 보면 어느새 일상의 시름과 스트레스는 말끔히 씻겨나간다.

올 여름 산청 경호강 래프팅으로 나에게는 힐링, 함께 한 가족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라는 선물 한번 하자. 단, 래프팅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래프팅 안전수칙, 물놀이 안전수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