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관광서비스학회가 주관 ‘시골형 MICE 정기학술발표대회 및 심포지엄’ 열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경북 청송군이 시골형 마이스 산업 육성방안에 관한 모델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지역형(시골형) MICE’가 새로운 산업 육성방안 모델로 제시됐다. 힐링 휴양형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경북 청송에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구 만여 명에 불과한 작은 산골마을 스위스의 다보스는 지역형 마이스(MICE) 산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회의 참가 외국인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2천 달러가 넘어 일반 관광객 지출의 3배 수준이다. 지역마다 마이스 산업을 주목하는 이유지만 서울이나 부산, 제주 등에 인프라가 집중돼 있어 지역에서는 마이스산업 활성화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중소 규모의 국내 수요를 잡는 지역형 마이스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경상북도는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청송한옥민예촌 등 청송군 일원에서 ‘시골형 MICE 정기학술발표대회 및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주변 지역을 잇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청송관광문화재단에서 진행된 저녁 만찬. 지역에서 생산한 싱싱한 재료로 만든 로컬푸드가 저녁 만찬으로 제공돼 큰 호응을 얻었다.

경상북도와 청송군이 후원하고, (사)한국관광서비스학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청송군 의회 현시학/정미진 의원을 비롯해, 학회 소속 교수진, 유관기관 관계자, 연구원, MICE 회원, 대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회장 진홍석) 박사진 10여명이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경북지역 MICE산업구축전략- 청송군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한 조재근 한국관광대학교수는 “국내 MICE산업은 적극적인 투자유치에도 불구하고 전시컨벤션시설을 중심으로 집중돼 있다. 지자체의 지역형 MICE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도 미비한 실정에서 국제회의 유치는 세계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지역주민과의 공감대 형성을 제시했다. 그는 “대도시의 관광여건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숙박, 쇼핑, 편의시설 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 주민 및 관광종사원의 환대정신이 뒤 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MICE전담부서를 확충하는 한편 행사를 주최하는 산업분야별 인센티브 관광 콘텐츠를 다양하게 운영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정미진 의원은 “청송은 구석구석 아름다운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아무리 아름다운 구슬도 꿰어야 보배이듯 청송의 시골스러움은 외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경북도청이 이주해온 안동, 영주 등과 연계한 인근 지역과의 균형 발전을 이뤄가면서 청송의 강점을 내세운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힘을 보탰다.

이어 경북도청의 손삼호팀장은 “지역형 MICE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메뉴얼화 돼 있어야 한다. 얼라이언스의 구성도 중요한 대목이다. 특히 지역주민의 참여 폭을 확대해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함은 불문가지”라고 말했다.

구성진 (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부회장은 “세계적 성공케이스인 다보스 포럼이 정착하기까지 45년, 최근 들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중국의 보아오포럼이 자리 잡기까지는 15년이 걸렸다. 이는 곧 지역MICE가 정착하기까지 그만큼의 부단한 노력과 세세한 부분까지 간과하지 않고 심혈을 쏟은 결과다. 청송만이 갖는 크기의 그릇을 채울 수 있는 부분을 심도있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 대학생 시골형 MICE 산업 콘텐츠 개발 경진대회’가 진행된 후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전국 대학생 시골형 MICE 산업 콘텐츠 개발 경진대회’가 열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참가한 8개 팀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참신한 시도로 무장한 수준 높은 콘텐츠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특히 MICE가 국제회의시설 중심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경북이 갖고 있는 우수한 고택(古宅)자원, 수련원, 문화회관 등의 각종시설과 콘텐츠를 연계하는 한편 지역에서 생산한 싱싱한 재료로 만든 로컬푸드가 저녁 만찬에 제공되는 등 파격적인 실험으로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이튿날인 27일에는 포스트투어로 주산지, 절골계곡, 객주문학관 등 청송군 팸투어가 시골형 MICE 연계프로그램 및 상품 개발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박홍열 청송 부군수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청송 MICE 관광에 대해 진지하게 느껴보고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新도청 시대’ 휴양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청송군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활용해 시골형 MICE의 선도 지자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