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중 FTA 체결은 양국 관광업계가 진일보한 발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
수만마리 백조 날아드는 백조호수 신혼여행객들의 인기 목적지이자 자랑거리 

왕 홍 샤오 영성시 부시장.

“한 · 중 FTA 체결에 따른 효과는 전 산업 분야 외에도 양국 관광업계가 진일보한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운을 뗀 왕 홍 샤오(王洪曉)중국 산동성 룡성(榮成)시 부시장.

“중국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도시 영성은 한국과의 접근성은 물론 해산식품, 관광객 교류 등이 크게 확대돼 가고 있는 지근거리의 이웃”이라며 “해상왕 장보고, 신라방의 흔적 등 사회·문화적 공감대와 인심은 한국과 매우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서울, 28일 인천에서 열린 ‘영성’ 관광 및 해양식품 관련 설명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그를 하루 전인 26일 저녁 마포가든호텔에서 만났다.

“매년 3~4차례 한국을 찾아 전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는 그는 “영성과 한국의 매력 있는 도시들은 닮은꼴이 많다”고도 했다.

자연적 환경이 비슷한데다 3면이 바다로 해안선의 길이만 500km에 이르는 영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서산, 통영, 완도군의 여러 조건들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영성시는 산동반도 최동단에 자리잡고 있는 삼면이 바다인 도시다. 한국과 가장 가깝고 인구는 67만 명이다. 육지 면적은 1526k㎡, 한국과의 거리도 94해리에 불과하다.

해안선을 따라 10대 항구와 10대 해수욕장, 115개의 섬이 분포돼 있다. 위덕산과 철차산 두개의 국립 삼림공원, 성산두 국립해양공원, 백조들의 서식지인 자연 보호구, 성산두와 법화원 두개의 국가 4A급 풍경구가 분포돼 있다. 특히 흔히 볼 수 없는 백조호수는 사랑을 속삭이는 신혼여행객들의 최우선 목적지로 꼽히고 있다. 백조들이 날아드는 11월경에는 국내외의 사진전문가들이 몰려 장관을 이룬다.

수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백조호수. 매년 11월경이면 월동을 하러 몰려든 백조의 군무가 장관을 이룬다.

왕 부시장은 “3면이 바다인 관계로 어족 자원이 풍부하다”고도 강조했다.

연간 한국과의 교역량이 1000억 원가량으로 서산 평택, 완도, 통영 등과도 교류가 활발하다.

“어항 부두 107개 곳, 어선 8398척을 보유하고 있고 그중에서 원양어선 289척을 갖고 있어 산동성 전체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수산물 생산량은 120.25만t에 이르고 30년 연속 전국 현급 1위를 독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성시에는 크루즈선의 정박이 가능한 대외 개방 항구 2곳과 물류 하역장 10개를 운영하고 있어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 오는 컨테이너 물동량을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다”면서 “한국의 평택항, 군산항, 인천항 등에서 주당 18항차의 고속 페리선이 운항되고 있어 한국과 영성시의 교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카페리를 이용해 한국과 영성을 오가는 교류인원만 연간 5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이미 삼성중공업 조선기지 등 대기업들이 진출해 영성시의 경제를 부양하고 있다. 여기에 해남항공이 크루즈 진출의사를 밝혀 영성시와 협의 중이다.

석도 적산. 바다를 내려보는 해신상이 압권이다.

영성시에서 위해공항까지의 거리는 20km 내외. 인근 도시들과의 접근성이 좋고 다양하다. 위해기차역까지의 거리도 40km 가량이고 청도-영성고속철도는 2014년 12월에 개통됐다.

왕 부시장은 “세계 159개의 국가들과 합작투자 등 무역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중 한국과 일본의 수출규모만 32.1%、19.4%를 차지한다. 중국정부의 수출 농산품 질량 안전 시범구로 지정돼 있으며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영성시 해산물 등에 대해 인정을 하고 있어 교역량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성시는 앞으로 해양생물식품, 자동차 및 기계, 수리 조선, 무역물류는 물론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 확충, 전통산업 및 마을의 보전 등을 통해 인적, 물적 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