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모두가 사랑했던 감성과 낭만 묻어나는 촬영지 꼼꼼하게 소개

▲ 홍콩의 대표 영화 촬영 장소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방문하고 있는 출연진들.

1980년대부터 1990년 초반까지 아시아 영화 부흥을 주도했던 홍콩의 영화촬영지들이 JTBC 인기 영화 토크 프로그램 ‘돌아온 방구석 1열’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배우이자 MC인 봉태규, 변영주 감독, 주성철 편집장이 홍콩 영화 성지순례에 나서며 홍콩을 재조명하고 있다.

전 세계 청춘들을 매료시켰던 다양한 장르의 홍콩 영화는 역동적이고 독특한 모습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돌아온 방구석 1열’에서 이층 버스로 홍콩섬 투어를 시작한 세 명의 MC는 홍콩 도착 직후, ‘중경삼림,’ ‘아비정전,’ ‘다크 나이트’ 등 수많은 홍콩과 할리우드 영화를 촬영한 곳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중경삼림’의 촬영지와 ‘아비정전’의 촬영지를 잇는 홍콩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자 왕가위 감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필수 방문지로 꼽힌다.

▲ 영화 무간도의 촬영지 오디오 스페이스를 방문한 돌아온 방구석 1열 출연진.

아비정전의 주인공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던 길인 캐슬로드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서 도보로 쉽게 갈 수 있는 거리다. 변영주 감독은 “영화 속 감성이 느껴지지 않은 일상적인 공간이 순식간에 마법의 공간으로 변한 것 같다”며,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홍콩의 정서를 만끽했다.

지난 4일 공개된 ‘돌아온 방구석 1열’ 2화는 홍콩 영화 성지순례 둘째 날을 맞아 구룡반도에 위치한 느와르 영화촬영지 곳곳이 소개되었다. 홍콩의 다양한 사원은 동양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곳이자 누와르 영화의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장소로 연출된다. 그 중, 틴하우 사원은 바다의 여신 틴하우에게 헌정된 곳으로 홍콩의 대표적인 명작으로 꼽히는 ‘영웅본색’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후, 세 명의 MC들은 홍콩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삼수이포로 이동해 ‘무간도’의 또 다른 촬영지인 오디오 스페이스를 방문했다. 오디오 스페이스는 ‘무간도1’의 주연 배우들이 처음 마주치는 장면이자 ‘무간도3’의 막을 내리는 의미 있는 장소다. 가게 한 편에 영화 속 장면을 완벽히 재현하고 있어 영화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다.

▲ 2층 버스에서 홍콩 도심을 투어하는 돌아온 방구석 1열 배우 봉태규.

출연진들은 또 홍콩 영화의 진정한 팬답게 홍콩 유명 배우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들과 장소를 찾았다. 배우 양조위의 맛집으로 소문난 국숫집인 카우키 레스토랑, 배우 주윤발의 단골집 팀초이키, 배우 장국영이 생전에 즐겨 찾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등이다.

이들은 홍콩 도심 투어도 놓치지 않았다. 홍콩의 가장 트렌디한 거리인 소호 거리를 걷고,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 내에 있는 홍콩식 야외 포장마차 다이파이동에서 홍콩식 솥밥과 굴튀김을 먹는 등 홍콩 영화에서 보편적으로 담기는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공간들을 방문하며 여행의 여운을 즐겼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홍콩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인 침사추이를 방문해 빅토리아 항구의 아름다운 전경을 소개했다. 침사추이는 환상적인 멀티미디어 레이저 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한편, 홍콩까지는 인천, 부산, 제주에서 주 100여 편 이상의 정기편이 운항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은 1일 4회, 아시아나는 1일 2회 운항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10월 말부터 1일 4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그레이터베이 항공은 9월부터 매일 운항하고 있어, 다양한 홍콩 항공편의 선택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