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청정지역 '무주 방문의 해'
무주군, 새로운 트렌드의 관광상품 발굴 박차

▲ 덕유산 향적봉 정상을 오른 관광객들이 풍광을 즐기며 기념 사진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사진=트래블레저플러스DB]

옛적 손오공이 뛰놀았다는 무주구천동을 위시해 빼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유산, 여기에 스키, 골프 등 아웃도어는 물론 각종 체험거리가 다양하게 숨겨진 무주군은 전북 관광자원의 보고임에 틀림없다.

전라북도 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가 마련한 계묘년 마지막 여행지 무주에서의 1박2일은 그동안 몰랐던 무주만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드는 계기가 됐다.

▲ 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이 향적봉 정상에서 상고대를 피워냈다. [사진=트래블레저플러스DB]

‘사계절이 아름다운 자연의 나라 무주愛 빠지다’는 슬로건은 무주를 표현하는데 더할나위 없다는 데 공감한다.

2023 계묘년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무주 덕유산 인근에 몰려든 관광객들은 스키며 설원 트래킹, 농촌 체험 등 각각의 의미에 걸맞는 아웃도어를 체험하느라 여념이 없다.

▲ 향적봉 설경

무주군은 내년 방문의 해를 앞두고 무주의 다양성을 홍보하는 한편 이를 통해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는 관광상품을 발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이다.

배점옥 무주군 관광정책팀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들의 방문을 통해 무주군을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가득한 도시로 각인시키고 싶다”면서 “내년이 ‘무주 방문의 해’인 만큼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배점옥 무주군 관광정책팀장(왼쪽)과 김혜정 전라북도 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 센터장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혜정 센터장은 그는 이어 “무주의 다양함에 더해 전라북도에는 각 지역마다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고, 어느 곳을 가더라도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다”면서 “전북 관광자원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덕유 향적의 눈꽃에 매료되다

백두대간의 장쾌한 능선을 따라 꿈과 희망이 피어나는 무주.

▲ 향적봉 설경

무주의 덕유산 자락은 반딧불이가 살아 있는 청정지역이다. 덕유산은 한라산과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남한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이다. ‘덕으로 만인을 살린 산’이라 해서 덕유(德裕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정상인 향적봉은 해발 1614m로 무주군, 장수군, 거창군, 함양군에 맞닿아 있다. 맑은 날엔 지리산과 적상산, 마이산, 계룡산, 대둔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 향적봉 정상에 오르는 등반객들

덕유산을 중심으로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뻗어 내리고 있다. 무주구천동계곡은 13개의 대(臺), 10여 개의 못, 20개의 폭포 등 기암절벽과 여울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그 옛날 선인들이 이름 붙인 33경으로 지금까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덕유산은 구천동계곡과 칠연계곡을 비롯해 수려한 자연환경을 품고 있어 사계절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특히 설천봉~향적봉 구간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간다’는 주목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 리프트 탑승 대기자들

설천봉은 덕유산국립공원과 무주덕유산리조트 내에 솟은 해발 1520m의 봉우리로 고도가 높지만 등산 외에 곤돌라를 통해서도 접근이 가능하다.

무주덕유산리조트 스키장을 이용해 국내 최장 길이 6.2㎞ 스키 슬로프의 관광곤돌라로 오를 수도 있다. 곤돌라 외에는 남동쪽의 무주 구천동, 동쪽의 백련사 등을 통해 등산루트를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1614m)까지 600여m가량을 걸어 올라야 하는데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가 산책하듯 걷고 있다.

▲ 향적봉 등반길에 내려다 본 상제루 일원

향적봉의 겨울은 특히 상고대와 설경이 유명하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군락이 아름다우며 다양한 아고산대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코스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설천봉에는 여행객들과 등산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인 상제루가 있다. 상제루는 1997년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경기를 앞두고 대회를 상징하는 건물로 건립했다.

덕유산과 함께 무주 중심에 위치한 적상산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약 300년 동안 보관한 ‘사고(史庫)’가 있었던 천혜의 요새이자 무주를 발전시킨 중심역할을 한 덕유산국립공원 지역이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무주 안성 낙화놀이

▲ 전수관에서 시연된 낙화봉 불꽃

무주 안성낙화놀이는 한지에 뽕나무 숯과 마른 쑥, 소금 등을 넣어 만든 낙화봉에 불을 붙여 불꽃이 꽃처럼 흩날리게 하는 전통놀이다. 불꽃이 흩날리는 모습이 꽃이 떨어지는 것 같아 ‘낙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안성 두문마을의 낙화봉에는 소금이 들어가 타닥타닥 타는 소리를 내며 폭발력을 배가시키는 특징이 있다.

두문마을의 낙화놀이는 서당의 상급생들이 책거리를 하며 서당 앞 계곡 위에 줄을 늘어뜨린 뒤, 불꽃놀이를 했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긴 줄에 낙화봉을 매달고 서서히 숯이 타들어가며 내는 소리와 함께 쑥 향이 그윽한 운치를 더해준다. 전수관에 들르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직접 낙화봉을 만들고, 매달아 태우는 놀이 전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 무주 안성낙화놀이 전수관

현재 낙화놀이 보존회장인 박찬훈 옹의 옛 기억을 토대로 복원했고, 2016년 전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는 박 옹의 아들인 박일원 보존회장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매년 6월 첫째주 금·토요일에 개최되는 두문마을 여름축제와 8월 말~9월 초에 열리는 무주 반딧불이 축제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무주 안성낙화놀이는 현재 전국에 초대돼 시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역성과 역사성 등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문화매력 100선’에 선정됐다. ‘지역문화매력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의 문화 매력을 찾아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우수 사례를 선정해 2년간(2023∼2024년) 국내외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德You... 술고지 머루와인 카페

▲ 와인카페 시음장

▲ (유)덕유 양조장과 술고지 카페

무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농업회사법인인 (유)덕유가 만든 ‘술고지 와인카페’다. 법인명이 덕유산의 덕유가 아닌 ‘德You’인것도 “당신 덕분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술고지 카페에서는 무주 특산물인 머루로 담근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전망 좋은 전시장에 앉아 와인과 함께 덤으로 주변의 고즈넉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이곳에는 와인족욕장이 있어 여행으로 지친 두발의 피로를 풀기엔 제격이다.

마시기도 쉽지 않은 와인으로 족욕을 한다는 것은 여간 호사스런 일이지만 1만6천원이면 고생한 발(足)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음이 있다. 와인족욕장은 18명 내외의 공간으로 조성돼 있고 창밖으로는 야생 고라니가 뛰노는 자연 풍광이 펼쳐져 있다.

■지전마을 나무와 그릇카페

▲ 지전마을에 자리한 나무와 카페

천천히 쉬어가는 ‘느림의 미학’을 체험하고 싶다면 지전마을을 둘러 볼 일이다. 이곳에 귀농한 귀농인이 ‘나무와 그릇카페’를 옛 건물을 그대로 살려 만들었다. 마치 정겨운 시골 지인댁을 찾는 듯하다.

옛 전통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골목마다 둘러쳐진 돌담길을 따라가다 만난 카페는 호젓한 시골마을의 정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바쁠 것이라곤 없어 보여 ‘느림의 미학’이 상기되는 곳이다.

▲ 시골집의 정겨움이 묻어나는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