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가리 계곡을 탐험하고 있는 탐방객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는 사람은 없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아침가리계곡 트래킹은 한여름 무더위를 솎아내는 ‘신의 한 수’다.

아침가리계곡으로 향하기 위해 우리 일행들은 아침 7시에 종합운동장역 앞에서 만났다. 갈터쉼터(네비게이션: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657-1)까지는 146km로 막히지 1시간 40분가량 소용된다. 주말에는 남양주~화도 구간 정체가 극심해 이를 감안해야 한다.

특히 주말 오전에는 더 심각하다. 평소 같으면 2시간 이내에 갔겠지만, 이날은 5시간 30분이 걸렸다. 새벽에 출발하거나, 1박2일 코스로 접근하는 것도 좋다.

갈터쉽터에서 택시를 타면 트레킹 시점인 방동고개까지는 20분이 걸리고, 택시비는 3만5천원이다. 하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택시가 부족해 대기시간이 길어 보였다. 일행은 백두대간트레일 방동안내센터(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1번지)까지 승용차로 이동했다.

방동고개에서 모든 일행이 모인 시간은 오후 1시. 각자 가져온 점심을 나누어서 먹고 출발하니 1시40분이었다. 나무숲과 가지로 뒤덮인 하늘 아래 임도를 따라서 40분을 걸으니 물속 트레킹이 시작되는 조경 2교 다리가 나왔다.

계곡 입구에 매점이 있었는데, 깊은 산에서 채취한 버섯과 꿀, 라면과 막걸리 등을 판다. 가게 주인의 이름이 ‘사재봉’씨라 인상적이었다.

물속을 걷는 트레킹은 울진과 양평에도 있다고는 하지만, 아침가리계곡에 비길 바가 아니다.

갈 때마다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풍경과 느낌을 받아서 좋다. 어떤 때는 얼음같이 차가운 물이 좋고, 어떤 때는 이끼와 설치식물로 뒤덮인 원시림이 좋다.

이번에는 자연 속에서 힐링 하는 사람들과 같이 간 일행들이 서로 돕고 배려하는 팀워크가 좋았다. 방동고개에서 진동2리 트레킹 종착점까지 도착하니 오후 6시30분이었으니, 성인 보통 걸음으로 5시간이 걸렸다.

아침 일찍 시작한다면 좀 더 여유롭게 주변 풍경도 감상하고, 물놀이를 하거나 일행과 쉬엄쉬엄 대화도 나누면서 여유를 즐길 수가 있겠다.

계곡 트레킹에서 준비물은 뭐니 뭐니 해도 등산화나 운동화다. 아쿠아 슈즈나 크록스 신발은 미끄러운 돌길에는 적합하지 않다.

등산 스틱은 물속에서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충분한 물과 간식거리는 기력을 보충해줘서 중요하다. 트레킹과 물놀이를 겸해서 즐길 수 있고... 여름 피서의 끝판 왕인 아침가리계곡으로 초대한다.